▲ 홍광표 회장

눈감았다 뜨면 한 해가 간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봅니다. 한국조경신문이 첫 호를 발행한 것이 어제 일만 같은데 벌써 9년이라는 세월이 우리 곁을 지나갔으니 말입니다. 한국조경신문이 창간되어 우리에게 조경분야의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인터넷신문의 존재보다는 종이신문의 존재가 먹히는 시대였습니다. 한국조경신문이 첫 호를 낼 그 당시에 우리 조경인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전문잡지의 소식란이 전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두운 시절에 태어난 한국조경신문은 실로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우리들 곁에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창간 9돌을 맞이하여 단순히 축하한다는 달콤한 말보다는 한국조경신문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는 신정보화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종이신문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야합니다. 속도보다는 내용에 충실해달라는 말입니다. 단순한 소식의 전달이 아니라 그 소식을 만들어내는 조경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달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비전문가들에게도 읽히는 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경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비조경인들에게도 필요한 신문이 되어야 조경이 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주문한다면, 외국의 조경작품에 대한 소개까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국내의 조경작품에 대한 보다 생생한 디자인적, 시공적 측면의 이야기들이 다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현상설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지만 향후에는 보다 더 생동감 있고 폭넓은 작품들을 발굴해서 학생들이나 현업에서 일하는 조경인들이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제 한국조경신문은 창간 10돌을 앞두고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일년 뒤 10돌 축하는 다른 사족없이 그저 “축하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대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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