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은 우리 생활과 문화와 밀접한 주거공간에서부터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2009 공공디자인엑스포’는 이 모든 분야가 조화를 이뤄 편안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에 개성을 부여하고자 추진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공공디자인엑스포에 참가한 기업들의 제품을 중심으로 각 영역별 공공디자인의 특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 공공시설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시설을 보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디자인하여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은 최근 사회적 논제가 되고 있으며 국가 및 지자체의 정책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 유일한 공사(公社) 기업인 한국도로공사는 경관디자인 공모전, 디자인 매뉴얼 개발, 디자인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고속도로 경관디자인 브랜드 가치를 향상할 계획이다.
“Near Nature Highway -자연 속의 고속도로”, 고속도로에 자연, 역사, 문화, 지역성을 도입함으로써 자연속에 문화공간을 연출하는 종합적인 고속도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공공시설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케이투이엔지가 출품한 공중전화부스는 심플한 라인과 면적을 강조한 외형과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비오염 불소수지 도장으로 마감해 친환경을 고려했다.
공공시설물로서 차분한 컬러를 적용해 주변 경관을 돋보이도록 하였으며, 모든 디자인은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에 준한 것은 물론,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로부터 승인된 제품이다.

코스텍은 시설물 연계 제품으로 시트형태로 대기중 오염물질이 제품표면에 전착되는 것을 방지하고, 광고물 등 부착물이 부착될 수 없게 표면처리를 한 외장마감재이다.
시설물의 형태와 재질에 관계없이 기존 시설물을 교체하지 않고 시설물 표면에 부착함으로써 예산절감과 다양한 질감과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D.I.T 기술디자인 연구소는 “세계최초의 도심형 수직공원” (URBAN HELIX)이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을 제시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도심 한가운데를 크게 비워 만들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서울 강남은 그만한 거대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그 빌딩군의 한 필지만으로 도심 한 가운데로 대규모의 자연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개념이다.
공간을 훨씬 효율적이고 다이나믹한 시스템으로 만들어 빌딩 군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충분한 자연과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인다.

▲ 도심형 수직공원(D.I.T 기술디자인 연구소)

■ 공간조성
공간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려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차츰 그 결실을 이루어내고 있다.

코오롱건설의 덕평자연휴게소는 ‘자연과 환경, 건강을 생각하는 휴게소’라는 컨셉으로 건물 내외부를 친환경 소재인 뉴질랜드산 나무와 유리를 주 재료로 사용했으며,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냉난방을 하는 친환경 휴게소다.
코오롱건설의 환경기술로 오수를 정화시켜 연못에 1급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연친화적인 조경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오래 머물고 싶은 휴식공간을 제공해 공공 공간분야 일반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투어소시에이츠는 ‘도심형 친수공간 디자인 개발 및 활성화방안연구’로 디자인 흐름의 선두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핵심적인 방법과 수단을 제시해 수용자와 공급자의 지향점을 성공적으로 현실화 하였다는 평가를 받아 공공 공간분야 일반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인포스트는 화장품로드샵 브랜드 뷰티플렉스를 통해 레드와 블랙을 매장컬러로 추출하여 컬러임팩트를 부여하였다. 여러개의 화장품브랜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브랜드존과 테스터존을 구성하여 고객들이 체험을 통한 구매를 이끌어 내는 전략으로 공간디자인을 하였다.

▲ 덕평 자연휴게소(코오롱건설)

■ 조명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기업체들이 참가한 조명분야는 역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LED 발광소자를 광원으로 하는 LED제품이 압도적이다.

쎌인터내셔널은 고효율의 3color LED 소자를 1개에서 26개까지 사용해 한 개의 픽셀을 구성, 사각, 원, 라인, 육각형 등 픽셀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제품의 조합이 가능한 조명제품을 출품하고 있다.

엔라이트테크는 LED를 활용한 가로등,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LED 식물재배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삼창에스.씨는 도로안전시설물로 solar sell이 내장돼 있는 LED조명으로 도로, 교량, 육교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 가능하고 디자인 휀스 및 중앙분리대 지주에 간편하게 부착되며, 수리 및 교체가 용이한 제품을 내놨다.

알루텍은 가로등기구로 알루미늄 소재로 충격 흡수력이 향상된 제품으로 불소도장으로 다양한 색상 연출 가능하고, 정밀압출을 통해 우수한 가공조립 기술 및 경량화로 경제적, 합리적인 시공이 높이 평가돼 이번 전시회에서 공공시설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특별상을 수상한 원기업의 콘크리트와 자연석을 혼합해 가공한 “DESIGN POLE”은 자연석인 화강석과 고급스러운 대리석 느낌을 주도록 개발된 특허제품으로 신개념 소재와 심플한 디자인, 멀티 기능, 유지비 절감, 자원 재활용으로 인한 ECO 효과 등 신개념 제품으로 평가 받았다.

그밖에 유스텍은 LED가로등, LED조명제어시스템을 태양전자는 가로, 터널등기구와 램프 및 안정기를 선보였으며 솔라맥스는 태양전지를 이용한 다얀한 LED조명기구를 출품했다.

▲ 디자인 폴 및 볼라드 겸 벤치

■ 블록
도시열섬 현상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도시의 보도블록은 이제 단순히 바닥재로서의 역할 이외에 투수ㆍ보수기능 등이 첨가된 친환경블록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림로덱스는 유니버셜 다자인(범용디자인) 개념으로 단차를 줄이고 베리어프리化(무장애 환경설계)한 대형 평판 보도블록 이외에 비 온 뒤 불투수 보도블록에 발생하는 백화현상을 방지한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으며, 목재의 질감을 구현한 ‘우드페이브’, 거리안내 표지판 기능을 추가한 ‘아트페이브’ 제품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진성유니언블록은 낮에 태양광을 충전해 야간에 빛을 발하는 쏠라 유리블록, 석재 볼라드에 쏠라 조명을 결합, 본래의 차량 진입방지 기능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유도 및 경관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쏠라 볼라드를 전시하고 있으며, 에코청진은 천연규사를 사용한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천연골재를 이용 색상을 연출한 고강도 보도블록을 출시하고 있다.

그밖에 이노블록은 평탄성과 안전을 강조한 유니버설 블록 제품군 중 재활용골재를 활용해 투수기능을 겸비한 친화경 블록인 신제품 에코페이버 앤틱, 에코페이버 로만, 에코페이버 후레쉬 등 ‘에코페이버’ 시리즈를 통해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에코페이버시리즈는 쇼트블라스트 공법으로 표면을 처리해 자연화강석 모양과 질감에 거의 가까운 인조화강석 블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 에코페이버

■ 벽면녹화
최근 서울시가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위한 ‘공동주택 심의기준’에서 1천 세대이상 공동주택단지의 옹벽이나 벽면에 벽면녹화를 권고함에 따라 회색빛 도시를 푸르게 가꾸기 위한 수직개념의 녹화기법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한설그린은 지난 5월 조경박람회에 이어 그린메쉬, 그린와이어 등의 벽면녹화시스템을 선보여 벽면녹화를 보다 간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숨쉬는 공간 역시 정선된 일반상토에 특수 첨가제를 혼합, 다년생 숙근초 등 초화류를 생태매트에 직접 이식하는 형태로 식물을 자연스럽게 매트에 결착시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는 벽화정원 ‘에코로 그린 월(ECORO Green wall)’을 선보이고 있다.

▲ 그린메쉬(벽면녹화)

■ 놀이시설물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1년 넘게 준비한 상상어린이공원 사업은 내년까지 300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해 1월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전국의 수많은 놀이시설물들은 리모델링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은 ‘문화가 있는 놀이터’는 서울시 산하 (재)서울문화재단과 현대건설(주)의 힐스테이트가 펼치는 공동사업으로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을 안전하면서도 무한한 상상력이 넘치는 창의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회공헌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 문화가 있는 놀이터

■ 자전거보관대
국토해양부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총 1700㎞에 달하는 자전거도로가 단계적으로 구축될 계획이며, 공동주택에 자전거 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할 방침이어서 각 지자체별로 자전거보관대 설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장공업이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의 자전거거치대를 전시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에서 벗어나, 시대의 흐름과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사용자 중심에서 생각하는 친 인간적 디자인, 도시경관과의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목표로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한림GST는 깔끔한 디자인의 비밀번호키방식과 카드키방식의 자전거 무인보관시스템인 ‘클링클링’을 선보여 도난방지와 자전거주차시설물로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자전거보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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