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갑섭 대표

“물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면서 같이 호흡하는 하나의 인체기관과 같은 존재입니다”

수경시설 전문기업 (주)서일워터플랜의 심갑섭 대표의 물 철학은 마르지 않고 이어졌다.

수경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면?
어려서부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왔다. 수경업을 하면서 자연의 순리를 새삼 깨닫는 것 같다.

자식을 대하듯 물을 보듬고 어루만지며 느껴온 나날은 흐르다가 고여서 멈추고, 넘치면 또 흘러서 다음 길을 재촉하게 되는 인생과도 같아서 좋다.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한 것이 돌이켜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수경업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국내 수경시설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업계에 먼저 발을 내딛었으나 난관에 봉착했을 때에는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고, 다른 일을 시작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선도기업을 창업한 미련을 내내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때 생각한 것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가장 큰 용기는 바로 기술개발이라는 절실한 믿음 뿐이었다.

심기를 가다듬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도전한 결과 오늘의 서일워터플랜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감회가 새롭다.

최근에 진행된 새로운 기술개발 분야가 있다면?
수경에 있어서 일반적인 분수시설은 이제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식상한 시설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첨단기능을 접목시킨 수경시설 개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우리의 주력 아이템은 음악과 영상을 수경시설에 종합적으로 연출하는 노하우이자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텍스트나 도형을 노즐을 통해 뿜어 나오는 물줄기에 표현하는 것은 물론 그래픽이미지나 사람의 얼굴까지도 구현 가능한 세계최고의 비주얼아트 제품을 개발, 탄생시켰다.

이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 개발을 위해 성실히 연구에 임한 개발팀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서로 독려하고 배려하는 참된 가족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국내 수경업계가 처해있는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과제는?
조경의 여러 공종 가운데서 수경 분야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오늘날 수경 분야는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정부, 학계 및 관련 단체의 많은 관심과 배려 속에 수경 분야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선진 외국 수경업계에서 배워야할 점과 해외 진출 가능성은?
수경선진국인 유럽의 경우 수경시설에 있어서 토털 개념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부분적으로 발전해 온 점도 없지 않다. 따라서 수경은 어찌 보면 전체적인 조형미와 과학적인 설계, 설비가 조화롭게 접목된 종합예술과 같기 때문에 어느 하나 따로따로가 아닌 전체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국내 수경업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살펴보자면, 겨울철이 없는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한 기술과 주요자재 수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한 적절한 기술력의 배양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국내 수경업계에 바라고 싶은 사항과 향후계획은?
수경시설로서의 분수 등에 대한 연출도 중요하지만, 친환경적인 분수가 될 수 있도록 수질정화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지만 수경시설은 보기만 좋아서는 안 되고 보기 좋은 그릇에 담겨져야 할 내용물이 근본적으로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외국의 경우 분수제품보다는 수질정화에 더 주력하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이렇듯 분수에 담을 수 있는 모든 물이 깨끗하게 정화될 수 있도록 수질정화시스템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벤트 분수와 같이 금방 식상해지는 것 말고, 사람의 마음까지 정화시킬 수 있는 분수를 만들고 싶다. 레이저를 활용한 기술은 아직 외국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기술력과 아이디어와의 경쟁에서 세계적인 수경시설에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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