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5월에 개장한 안양시 병목안시민공원에 조성된 콤판코리아 놀이시설물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레고가 ‘스몰토이’라면, 콤판은 ‘빅토이’다.
전세계 아이들을 위한 ‘큰 장난감’인 콤판은 레고(Lego)에서 출발했고, 지금도 그 계열사가 만들고 있는 세계적인 놀이시설 브랜드다.

1970년 덴마크 본사에서 설립한 ‘콤판(KOMPAN)’은 덴마크어로 친구, 동료, 벗을 뜻하며 영어로는 companion과 같은 의미다. 지금은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체코 등지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고, 각각의 콘셉트를 가진 계열 브랜드만 10개가 넘는다.

이렇게 브랜드가 많아진 이유는 모방 제품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쟁관계에 있는 놀이시설 생산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모방하려 하지 않고 직접 인수하면서 ‘큰 경영’을 해온 결과물이다.

유럽에서 콤판의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고 호주는 80%에 이른다고 하니, 선진국 어린이들은 실내에서는 레고를, 실외에서는 콤판을 갖고 놀면서 자란다고 할 수 있겠다.

 

▲ 블락스(Bloqx) - 혁신적 정12면체 조형물로 입체적이고 조형적인 공간을 연출하여 체력과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는 3D 암벽등반 놀이시설입니다.


그렇다면, 콤판의 글로벌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콤판의 철학에서 찾을 수 있었다.
‘놀이터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을 내딛고 세상을 깨닫고 친구를 사귀며 사회규범을 배우고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장소’라는 게 콤판의 생각이다. 그래서 철저히 어린이 눈높이에서 설계하고 어린이의 심리·신체·시각·행태·교육적 측면을 전문가 집단이 과학적 분석 자료에 기초해서 디자인하고 있다.

둘째는 다양한 제품군에 있다.
목재·철재·플라스틱·원목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제품라인이 형성돼 있으며, 연령층별·놀이행태별로도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셋째는 창의적인 놀이시스템이다.
오르고 건너고 미끄러지는 단순한 놀이행태만을 수용하지 않고 놀이와 게임을 스스로 창조하는 창의적 놀이시설물을 구현해냈다. 또 신체발달에 따른 체육 및 휘트니스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넷째는 확장 및 맞춤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레고에서 시작한 콤판은 전세계로 수출하기 위해서 모든 제품을 철저하게 모듈화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규모의 놀이터라도 확장 및 맞춤이 가능하며 기능을 추가하고 조절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섯째는 고품질 조형물에 있다.
고품질 색상과 인테리어급 마감은 첨단 이미지와 조형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 보기에도 좋다. 여기에는 고품질 부품들이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한몫하고 있었다.

여섯째는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데 있다.
가장 엄격한 미주와 유럽의 안전기준을 100% 통과한 제품만을 생산해온 콤판은 2008년부터 시행된 우리나라 놀이시설안전관리법에도 아무 문제없이 설치되고 있다. 기획단계부터 추락·충격·긁힘·미끄럼·끼임·정전기 방지를 비롯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모두 아이들을 배려하는 노력과 정성에서 비롯됐다.

일곱 번째, 튼튼하다는 것이다.
콤판의 A/S는 국내 에이전트인 콤판코리아(주)가 아닌 국제본사에서 직접 책임지고 있다.
포스트와 판넬, 바닥프레임과 같은 구조부는 설치일로부터 10년을 보증한다. 또 네트, 스프링 등 주요 부품은 5년이고, 기타 액서사리는 2년을 보증한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하자 발생도 거의 없다고 한다.

이런 콤판의 제품은 각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갤럭시(Galaxy)는 X세대를 위한 신개념 놀이시스템으로 메탈과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재 중심의 놀이시설물인 모멘트(Moments)와 메탈과 플라스틱 중심의 엘리먼트(Elements)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놀이터의 존재를 알 수 있도록 유아용부터 청소년용까지 구비돼 있다. 원목 중심의 조합놀이대를 테마로 한 빅토이(BigToys), 자연을 닮은 모험놀이시설 네이처(Nature), 도심형 운동기구 시스템인 프리게임(Freegame), 다양하고 혁신적인 네트 시설물 코로코드(Corocord), 우리에게는 X-game장으로 잘 알려진 스케이트파크의 세계적 대명사인 라이노(Rhino), 정12면체 조형물로 이뤄진 등반놀이시스템 브락스(Broqx), 야외 휘트니스 시스템 엑서사이즈(X-ercise) 등 계열 브랜드는 저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콤판의 제품을 우리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콤판코리아에서는 발주부터 시공까지 80-90일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고 미리 밝히고 있다. 모든 제품은 바다 건너 공수해 와야 하기 때문에 착공시점부터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이런 물류적 특성을 간과해 준공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콤판코리아의 주요 거래처는 지자체, 토지주택공사 및 지역개발공사, 브랜드 아파트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조경 설계가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세근 대표는 “콤판 제품은 칼라와 디자인, 기능이 독특해 다른 제품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지금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해 향후 국내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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