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기술사
서울대 조경학 박사수료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

요즘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기름값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많은 국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로 출퇴근하기가 어렵게 되었으며, 또 얼마나 상승할지, 그 영향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불안하기 그지없다.

시대는 예측이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조경도 현재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화와 진화를 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조경도 다른 분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1972년 한국에 조경이 도입되어 학회가 설립되고 다음해 학과가 인가되어 조경의 본격적인 태동을 알린지 벌써 35년이 지나고 있다. 한 세대가 지나간 것이다. 초창기 조경은 대부분 수목식재와 시설물을 중심으로 한 조경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고, 지금도 우리 고유의 업무영역으로서 배타적인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조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도 현대의 환경, 경제, 사회․문화의 복합적이고 결합된 가치체계 속에서 타 분야와의 무한경쟁을 위한 전략과 전술을 구축해 가고 있다. 즉, 포괄적인 의미의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고정이 아닌 ‘변화하고 움직이는 동적인 조경(mobile & dynamic landscape architecture)’으로서 시대적인 변화와 흐름에 동참해 가고 있다.

미래는 에너지 정책이 모든 사회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경분야에서도 9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적’, ‘환경친화적’, ‘지속가능한’ 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면서 시대적인 변화와 함께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제는 우리 분야에서도 저에너지정책을 정책적이고 실질적으로 설계와 시공에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조경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할 시기라고 본다.

그 한 예로 필자는 03~08년 초까지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옥상녹화의 기술동향에 대해 살펴볼 기회를 가졌던 적이 있다.

그들은 각 전문분야의 기술적 노하우뿐만 아니라 협업, 분업화 체계가 잘 되어 있었다. 환경을 배려한 계획․설계와 A(Amenity), B(Beauty), C(Cost), E(Ecology) 체크포인트를 통해 인간중심의 실용적·현실적 옥상녹화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그 속에서 조경분야의 역할은 참으로 커보였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인공지반녹화분야(옥상녹화, 벽면녹화 등)도 불과 몇 년 사이에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커졌으며, 그에 따라 조경의 역할도 한층 더 중요해 지고 있다.

특히 저에너지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기에 수요의 증가와 더불어 미래지향적 산업으로서 전망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도 ‘환경생태복원과 조경정책’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도시 미기후 개선 및 에너지절약 조경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한바 있다.

친환경재료의 사용, 녹지면적의 증진, 재생 가능한 에너지활용, 에너지절약형 식재기법 등을 통한 미기후개선 및 에너지절약 효과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여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과거에 비해 변화의 속도는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생각과 사고를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 고유의 영역도 지키기 힘든 것이 세계 질서속의 우리의 현실이다.
학문과 산업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항상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중심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조경분야는 시대를 선도하고 혁신을 이루는 중심에 서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병화(조경기술사·서울대 조경학 박사수료·(재)환경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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