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자원 관련법이 시행되면서 조경산업 중 일부가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새 집으로 이사가면서 더 편안하고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기왕 이사 갈 것이었다면, 진작에 먼저 찾아와 어떻게 생겼는지 들여다보고 더 필요한 것들을 집주인에게 미리 요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무엇이 그리 바쁘고 얼마나 그리 잘 나가는지, 조경인들은 1년 넘게 산림청이 새로 짓고 있었던 집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아마 ‘산림청’이 지은 집에 들어가 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한 모양이다.
한때 조경계는 이번 법 개정이 조경산업에 대한 일방적인 침해라고 판단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반대 움직임도 있었고,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방기한 책임을 물어 조경단체장들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 조경인들은 앞날에 대해 스스로 운명 짓지 못한 현실을 슬퍼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런’ 조경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

여태 조경과 갈등을 빚어온 ‘산림청’은 조경이 가고자 하는 길은 가로막고, 산림청이 뜻하는 길은 무슨 수를 내서라도 밀어붙이는 식이었다.
대표적으로 ‘산림조합의 조경식재공사업 진출’을 극렬히 반대했음에도 강행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조경인 모두의 숙원사업인 ‘조경공무원 제도’ 신설과정에서도 산림청의 뜻대로 처리해 조경인들의 반발을 샀다.

새로 이사오면서 지난 일들을 굳이 들춰내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제 조경과 산림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조경'과 함께 가고자 한다면, 산림청도 ‘더큰 양보와 통큰 배려’를 준비해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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