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정원 참가자 임영녀 씨.
오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에서 열리는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맞춰 텃밭과 정원가꾸기 등을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와 정원문화 확산에 이바지하는 수원시민들을 찾아 6회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신성열 고렴골 마을만들기협의회장(217호), 조안나 꽃뫼버들마을 나누며가꾸기회 대표(218호), 이영재 땡벌과 영화마을사람들 회장(219호), 최중한 (사)휴먼몽골사업단 이사장(220호), 염태영 수원시장(221호)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시민정원 조성에 참여한 임영녀 씨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정원에 대한 관심은?
13년 전 어머니가 선물해준 벤자민과 그 시기에 포트로 샀던 화초가 아직도 우리집 베란다에서 살고 있다. 벤자민이 집으로 들어온 이후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지금은 자스민, 천리향 등 70-80여개의 화분이 있다. 요즘은 계절마다 꽃을 사서 집안 분위기를 바꿔준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지금까지는 정원에 대한 관심보다는 식물을 키우는데 더 관심이 많았고, 몇 년전부터 ‘정원이 있는 카페’를 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면서 조금씩 배우고 있다.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0여년전 아이들 문제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왔었다. 힘들었던 시기에 가장 큰 위안거리는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물주면서 화초들이 자라는 걸 보는거 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로 먼저 가서 화초에 물주고, 만지고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속상한 일이 생기면 화분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분갈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개인적으로 우울증을 벗어나는데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게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는 화초들이다. 그 후로 화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졌고, 집안의 화분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우스개 소리로 말 하곤 한다. 엄마에게 ‘1순위는 화초, 2순위는 진딧물, 3순위가 우리’라고…

베란다에서 식물 잘 키우는 방법?
가장 중요한건 식물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이 있어야 식물에 대한 습성과 특징을 알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식물의 습성과 특징을 알아야 잘 키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화초를 하나 사오게 되면 인터넷을 통해 습성과 특징을 찾아서 이해한다. 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다.

시민정원에 참가하게 된 계기?
베란다에 많은 화초들을 키우다보니 더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관련분야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던 중에 조경가든대학과 나도가드너 과정을 알게 됐고, 공부하면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몇 달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시민정원에 대한 공모를 보게 됐지만, 너무 막연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공모에 선정되면 교육을 시켜준다는 말과 기회가 왔을때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갖고 지원하게 됐다.

교육 이후 변화는?
시민정원에 선정되고 나서 8주 과정으로 교육을 받았다. 한 주는 시장조사와 또 한주는 현장조사, 나머지는 실무적인 교육이었다. 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모에 제출할 때 그림이 5살짜리가 그린 것이라면, 지금의 그림은 중학생이 그린 그림 정도는 된다. 특히, 막연하게 여겨졌던 정원 설계에 대해 조금은 눈을 뜬것 같다. 미약하지만 작은 정원은 설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 임영녀 씨의 '오감정원'

출품작 ‘오감정원’에 대해?
오감정원은 어렸을 적 담장 밑에 가꾸었던 조그만 화단에 대한 향수를 담아내고자 했다. 정원 후면에 조성된 시멘트벽은 담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정원에는 미각·시각·후각·촉각·청각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후각을 위해 허브를 식재했고, 미각을 위해 플랜트 텃밭을 도입했으며, 시각을 위해 초화류를, 촉각을 위해 관목류 및 초화류를 식재했다. 비록 정원은 작지만 정원 내에 투박한 벤치를 설치했으며, 벤치에 앉아 바람소리에 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옛 추억에 대한 향수도 담아냈다.

앞으로 꿈은?
식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조금씩 배우다보니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졌다. 원예치료에 대한 관심도 많고, 관련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기회가 되면 배워보고 싶다. 다만, 현재는 주부이자 고3 엄마이기 때문에 박람회가 끝나고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10여년 후에 ‘정원이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게 꿈이다.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전 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몇 년 전엔 커피 공부를 했고, 지금은 식물과 정원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정원이 있는 카페는 차만 파는 곳이 아니다. 식물을 매개체로 해서 삭막한 사회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심신을 치유 해주는 곳이 될 것이다.
예전에 아이들을 상담했었던 경험과 식물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식물을 활용해 아이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상담이 아니라 초화류 또는 관목류를 심고, 가꾸고 키우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심신을 치유하고자 한다.

▲ 임영녀 씨 집에서 탁자 대신 사용하고 있는 나무화분을 이용한 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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