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요섭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장
지난 2월 말,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요섭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침체된 조경자재산업의 회생과 자산협 회원사의 권익 증진을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회원사 간 사업네트워크 구성이 첫 사업계획이라는 김요섭 회장을 만나 임기 중의 또 다른 사업계획과 협회의 비전, 그리고 자산협 회장으로서의 생각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한다. 취임 소감을 부탁한다.
오랜 전통을 가진 자산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돼서 기쁜 한편,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돼 부담스럽기도 하다. 자산협은 전통적으로 자재생산을 하는 기업들의 친목단체로서도 많은 역할을 했고 대표성도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것이며, 회원사의 권익 증진과 어려운 조경자재산업의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참신한 사업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진행할 사업은?
앞으로 우리 협회의 방향은 회원사들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로 회원사 간 사업네트워크를 구성하려 한다. 우리 회원사들 중에는 목재를 잘 다루는 회사, 철재를 잘 다루는 회사, 콘크리트를 잘 다루는 회사 등 서로 다른 다양한 자재 회사들이 있다. 서로의 간의 거래를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이러한 일을 추진하려 한다.

좋은 취지인 것 같다. 협회가 나서야 될 부분은?
이런 사업네트워크에서 각 회사의 강점을 홍보해주고, 서로 필요한 부분을 매칭해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회사가 직접 홍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협회가 나서는 것이 더 많은 회원사에 서로의 회사를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사업을 통해 협회를 좀 더 알리고, 신규회원사의 가입 유도하는 것은 추가적인 목표이다.

취임사를 통해 직접생산 확인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것도 회원사들에게 직접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인가?
그것은 대표성이 있는 사업은 아니다. 조달 등재를 위해서 직접생산증명원이 필요하지만 우리 회원사 중에는 조달청 등재가 필요 없는 회사도 있다. 이 일은 전체에 해당하지는 않는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기에 회원사들이 다른 협회를 통해 직접생산증명원을 발급받아왔다. 이 일은 회원사에 편의를 제공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조만간 회원사들의 찬반을 따져서 실시할 계획에 있다.

협회의 문제점이나 개선방안은?
그동안 전임 회장님들의 노력 덕분에 큰 문제점은 없다. 전체적으로 우리 협회는 굉장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회장 취임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은 협회 홍보와 회원사 확보이다.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이익이 될 만한 사업을 시행해서 자재를 취급하는 회사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사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다수공급자계약방식(MAS계약방식) 문제점을 제기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나라장터에 올라간 제품의 안정된 구매를 유도하는 MAS계약방식은 굉장히 좋은 계약방식이다. 하지만 1억 원이란 한계선이 있기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1억 원 이상일 경우 보통 가격에 의한 평가방법이 적용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저가업체가 우대받는 그런 문제점이 있다. 이런 점은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다가오기도 한다.
수요기관에서 내구성·신기술·유지관리 등의 측면에서 판단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지는 것이 옳지, 조달청에서 미리 선을 긋고 가격싸움을 유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제도상의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까?
지역업체를 우대하는 정책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업체를 우대하기 위해 KS, 특허 등에 적용되는 가산점을 주는 것에는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타 지역업체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그런 정책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이것은 굉장히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지자체가 자기 지역업체 제품을 쓰니까 지금은 보호해준다는 생각이 들지는 몰라도, 해당 지역에 공사가 없다면 그 업체는 결국 다른 지역으로 가서 홀대를 받아야 한다. 또한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라면 결국 문을 닫는 일까지 벌어질 것이다. 이 정책은 지역업체를 위하는 제도가 아닌, 결국 부메랑이 돼서 지역업체에 돌아오는 무서운 정책이란 생각이다.
또한 경쟁을 통해 기술력과 개발이 이뤄지는 것인데, 이 정책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막는 제도이다. 외국시장을 진출을 장려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업체들에 제재를 가하는 것도 굉장한 모순이라 생각한다.

조경인들에게 전할 말씀은?
지금은 모든 조경인들이 위기의식이 있는 때이다. 어려울수록 서로 배려하고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무조건적인 비판을 일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서로에게 따뜻한 한마디가 필요하다. 또한 과열된 경쟁으로 룰을 벗어난 행동을 일삼는 업체가 많다.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경쟁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은?
자재를 취급하는 업체는 장인정신, 제품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외연적으로 ‘사회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보다 우리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해주고 잘못된 정책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뜻을 모아 협회가 한목소리로 대변해주고 싶다. 회원사들과 협회가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