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선 (사)한국놀이시설생산자협회장

최근 놀이시설물 단체표준 시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서로 같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과 (사)한국놀이시설생산자협회,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의 첨예한 대립 속에 놀이시설물업계에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본지 250호) 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이사장 인터뷰에 이어서 신정선 (사)한국놀이시설생산자협회장을 만나보고 한국놀이시설생산자협회의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놀이시설물 단체표준을 반대한다고 알고 있다. 협회의 입장을 듣고 싶다.
협회가 단체표준을 반대한다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국가에서 단체표준을 장려한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 또한 업계에서도 업계보호를 위해 꼭 하자는 입장이라면 단체표준은 당연히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행에는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전문성이다. 전문성이 있는 단체에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성 있는 단체라면 놀이시설생산자협회를 뜻하나?
그렇다. 우리 협회는 놀이시설물만 오랫동안 다뤄온 협회이다. 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퍼걸러를 담당하고, 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은 체육시설물을 담당하고 놀이시설생산자협회는 놀이시설물을 담당하는 것이 옳다. 이것이 가장 타당성이 있지 않나 싶다. 또한 이러한 것이 전문성을 살리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놀이시설물 단체표준을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단체표준을 찬성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되나?
무조건적인 찬성은 아니다. 국가, 기업, 소비자가 모두 필요로 한다면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시기상 조금 이르다는 생각은 있다. 지금 놀이시설물 업계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단체표준을 만들어놓고 운영하는 시간은 최대한 늦추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결론은 전체 업계를 보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탄력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놀이시설생산자협회에서 단체표준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도 단체표준을 운영할 준비가 된 것인가?
물론이다. 우리는 공동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기에 표준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예전부터 단체표준과 관련한 조사와 검토가 이뤄진 상태였지만 아직 시기상조라 여겼기에 사업화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국가와 업계에서 단체표준을 원한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

다른 질문을 하겠다. 놀이시설물의 제도상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수공급자계약(이하 MAS)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목, 철근, 파이프 등은 MAS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조합놀이대는 다르다. 일반 시중품과 기성 설치품은 조달시장에서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상, 의자, 농구대 등은 단순품이다. 하지만 조합놀이대와 퍼걸러는 작품성이 있는 제품이다. 때문에 KS인증도 어려운 것이다. 들어가는 부품이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호환성이 있는 제품은 규격화가 가능하겠지만 예술성 있는 제품에 규격을 입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단체표준 시행과 관련해서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과 오랫동안 대립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그 단체를 존중한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우리는 서로 간의 상생을 통해 업체와 소비자가 득을 볼 수 있는 길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또한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대해 민주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단체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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