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동윤 녹화 대표
사람들은 자연을 보며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낀다. 하지만 빡빡한 건물들로 가득한 도심 속에서는 자연의 맛을 느끼기는 힘들다. 때문에 우리는 인공호수를 만들기도 하고, 인공지반을 만들어 식물을 가꾸며 보다 자연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자연을 느끼고 싶지만, 공간상 제약의 한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은 수직 정원(벽면녹화)이다. 도심 속 사람들에게 더 나은 수직 정원을 제공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한다는 설동윤 녹화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벽면녹화의 장점은 무엇인가?
벽면녹화의 이로운 점은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많지만, 몇 가지 간단히 얘기한다면, 건축물의 단열·온열 효과 등 에너지 절감 효과부터 공기정화·소음저감·자외선에서 건축물 보호·라이프 스타일의 힐링 효과까지 다양한 효과가 있다.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벽면녹화를 꺼리는 이유는?
일단 비싸고 관수와 유지관리가 힘들다는 등의 선입견이 가장 문제다. 또한 실외 벽면녹화의 경우엔 식물이 얼어죽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보고자 ‘하이브리드 플랜터’을 출시해 교회·공장·카페·스튜디오 등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공했고 겨울이 다가온 지금까지 전혀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다. 이런 것이 입소문이 나서 요즘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

온열 시스템이 특이하다. 만들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벽면녹화에 온열 필름을 이용한 제품이다. 한마디로 365일 따뜻한 화분이라는 것이다. 화분이 따뜻하면 토양도 따뜻하고, 토양이 따뜻하면 뿌리가 얼지 않고, 결국 뿌리가 얼지 않으면 식물의 생존율은 높아지는 것이다. 예전에 유럽에 나간 일이 있는데, 어느 건물이 벽면에 온열 시스템을 가동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벽이 따뜻하면 실내가 따뜻하다는 원리로 만든 것이다. 엄청난 기술은 아니지만 생각의 전환으로 참신한 제품을 만든 것 같다.

인테리어 출신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벽면녹화 회사에서 오랜 시간 일했기에 지금은 아무런 애로사항이 없지만,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힘든었던 점은 식물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일했다. 인테리어 출신이기에 구조적 문제나 디자인적 감각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낫다고 생각하며, 남들과는 다른 시점에서 분석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은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이유같다. 
출신 때문에 건축과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아는데 그들 중 일부는 식물을 비싸다고 생각하고, 건축의 마감재처럼 여기기도 한다. 지금은 식물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의미와 소중함을 가르쳐주곤 한다.

회사 이름이 특이하다. 누가 지은 건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처음 회사를 차릴 때 회사 이름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지인이 간단하게 ‘녹화’라고 지으라고 추천했지만, 아무래도 좀 이상하지 않나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느 포털사이트에 ‘녹화’를 검색했는데 ‘레코딩’에 대한 사이트와 내용만 가득한 것을 봤다. ‘그린’과 ‘조경’을 뜻하는 녹화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왠지 분한 마음과 잘됐다는 생각의 공존 속에 ‘녹화’로 회사 이름을 짓고, 우리가 잘돼서 녹화는 레코딩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자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우선 벽면녹화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우리 제품인 ‘하이브리드 플랜터’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 또한 구체적으로는 중국 등 국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녹화’를 물어보면 ‘나무나 화초를 심어 푸르게 한다는 것’과 우리 회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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