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성 있는 정원을 중시하는 이화원 김이식 소장
최근 정원의 바람이 불고 있는 한국. 2~3년 전만 해도 가든(Garden)이라는 용어가 생소했지만 이제는 정원과 정원디자인이라는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익숙하다. 월간 가드닝 1월호 가든디자이너 인터뷰에서는 이화원 김이식 소장(42)의 정원과 정원디자인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이식 소장이 근무하는 설계사무소 이름은 독특하다. 중의적 해석이 가능해 처음 듣거나 보는 이들은 묻는다 “이화원의 뜻이 무엇이죠.” 이렇게 회사명을 지은 이유를 그는 털어놓는다. 그것은 정원을 바라보는 그의 철학과도 연계돼 있다. ‘이화원’ 이름의 뜻에 대해 재미있는 풀이를 들려준다.

이화원에서는 국립생태원, 세종시립도서관 등 이름만 들어도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굵직한 설계를 작업해 왔다. 특히 이화원이 최근 유명해진 이유도 있다. 지난해 당인리 화력발전소 공원화 현상공모에서 독특한 주제로 선정돼 조경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다. 이화원의 설계 작품들은 김이식 소장의 개성이 묻어나 있다. 자연스레 조경과 정원을 넘다드는 설계 속에 그가 찾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개성을 들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연 김이식 소장이 정원 또는 조경을 디자인하는 그가 가진 정보의 밑천은 무엇일까. 김이식 소장과의 대화에서 정원 디자인의 근본적인 요소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은 흙. 단순한 바위가 풍화돼 만들어진 자연의 창조물이 아니다. 이것은 자연과 디자인을 엮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부분이다. 또한 정원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자세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의 정원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밑바탕을 엿들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퍼스널(Personal)보다 퍼블릭(Public)한 정원에 강한 끌림을 갖고 있는 그는 다양한 활동과 관련해서도 그 이유를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 대중에게 개방된 공원형태의 정원을 중요시하는 것과도 비교할만하다. 공공정원은 사회적 관계, 인류복지, 교육 등을 담고 있다. 이런 열린 정원을 소중히 하는 그에게 개인정원에 대한 생각과 신념이 담긴 작품들도 이번 인터뷰에서 소개한다.

또 정원과 조경을 설계하면서 사용하는 식물소재도 설계가 또는 정원디자이너들만의 개성이 담겨 있다. 자연에 흥미를 느껴 조경의 길을 걷는 그도 좋아하는 식물이 있다. 다양한 정원 식물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온 김이식 소장의 식물 기호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비록 밋밋하고 보잘 것 없는 식물이지만 전체적인 면적을 빛내주는 그가 좋아하는 식물은 그의 차분한 성격과도 관련돼 있다.

전문가들의 정원디자인 조언은 정원을 소유하고픈 이들에게 큰 독려가 된다. 정원디자인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김이식 소장이 20년 동안 정원을 만들고 경관을 꾸며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생각은 구체적이다.

정원의 시대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원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것. 국내 조경 또는 정원 디자이너들은 경관을 표현하는 아이디어와 기술은 충분하지만 식물의 배치력은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사고의 형성은 어릴 적 부터의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그는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 다양한 정원소재를 만들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일반인들이 선택해 습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정원디자이너들은 자기만 좋아하는 스타일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봐요. 디자이너가 좋아하는 자연과 실제의 자연 및 환경을 엮어서 땅에 놓아야 지속성이 오래 간다고 봐요.”

김 소장은 정원디자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정원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습득하고, 가든퍼니처(Garden furniture)의 활용을 꺼내도록 조언한다. 조경시설물들은 많이 있지만 정원에 사용되는 제품은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고도의 감각적, 감성적 형태의 가든퍼니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원시장을 넓히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디자인의 접근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월간 가드닝 1월호 ‘가든 디자이너 김이식’에서는 조경과 정원의 색깔론적 관점을 버린 김이식 소장의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가든디자이너보다는 조경설계가로써 알려진 그에게 “정원디자인을 해오고 있다”는 말은 조경과 가든의 벽을 허무는 신선한 감동이다.  

▲ 2010년 조경설계한 강북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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