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현 씨토포스 소장

건축을 설계하는 조경가로서 업역 확대 방안은?

공원을 설계할 때 공원에 포함된 건축물은 건축가에게 주고, 나머지 공간만 설계한다면 조경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공원 설계 때 건축 등 전체적인 공간적인 배치 뿐만아니라, 공원 전체적인 콘셉트에 맞게 건축물도 직접 설계하는 게 앞으로 조경가가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실력만 갖추고 인접분야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이뤄진다면 조경가가 공원의 일부인 건축을 설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건축설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학 다닐 때 건축이나 토목관련 과목은 대부분 들었다.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조경과 건축은 함께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더 많은 것 들을 배웠다. 내 명함엔 ‘건축조경가’라고 쓰여 있다.

조경가가 설계한 건축은 어떻게 다른가?
조경은 이용하고 싶은 사람만 이용하고, 이용하기 싫은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건축물은 이용자들이 항상 사용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건축가가 아닌 이용자로서 디자인 했다. 이게 조경가의 마음이다.
내가 바라보는 건축의 형태는 공간을 만드는 건축이다. 건축을 돋보이게 하기보다 건축의 공간적 배치를 통해 어디에서나 건축의 내외부가 조경과 연결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가한다.

건축과 접목하고 싶어하는 조경인에게 한마디?
기본적으로 조경에 대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한 이후에 인접분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조경가가 건축가와 함께하거나 그들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축을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 건축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며, 그들과 소통도 중요하다. 사실 건축이나 조경, 인테리어의 설계프로세스는 비슷하다. 스케일의 차이일 뿐이며 그것만 잘 극복하면 문제없다.

조경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요즘 조경학과 학생들은 조경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자포자기하는 사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경분야는 없어지지 않는다. 양적에서 질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다. 조경에 대한 신념부터 가져야한다. 꼭 조경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다양한 경험과 인접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길 바란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잘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잊지말길 바란다. 

하고싶은 말 한마디?
비전은 미래의 꿈을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비전을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을 위한 생각보다 그날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다보면 기회가 온다. 오늘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하는 것, 지금의 자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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