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 의뢰해 청계천 어류 변화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 10년이 지난 2014년 청계천에 서식하는 어류 종 수는 복원 전인 2003년에 비해 5배 증가하며 다양한 물고기 서식처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5월~8월 조사 결과 3과 4종(붕어, 참붕어, 밀어, 미꾸리)이던 어류가 복원 10년 후인 2014년 조사에선 치리, 참마자, 몰개, 버들매치 등이 추가된 4과 20종으로 나타났다.

2014년 조사는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가 총 3회에 걸쳐 실시했다(중복 종 수는 제외). 조사가 진행 중인 2015년 현재까지는 3과 16종이 발견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평균 5~6종이 나타나는 도심 소하천에 비해 4배에 가까운 수치로 종 다양성과 건강성을 나타낸다.

시는 2014년 유량이 줄어든 이후 개울 모래바닥 같이 낮은 곳에서 사는 저서성 어류가 늘면서 종 수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복원 초기 하루에 유지용수 12만 톤을 흘려보내던 것을 2014년부터는 청계천시민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반영, 1/3 수준인 4만 톤으로 줄이면서 중류구간의 유속이 완만해지고 다양한 물고기가 쉴 수 있는 미소 서식처가 형성되는 등 많은 어종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 복원 초기에는 빠른 유속과 많은 유량으로 피라미, 버들치와 같이 물 위에서 헤엄치는 유영성 어류와 잉어, 붕어 등 대형어종이 주종을 이루었지만, 유량 감소 후에는 치리, 참마자 등 새로운 어종이 출현했고, 개울 바닥이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사는 모래무지와 같은 저서성 어류, 피라미, 버들치 등 토종 담수어 개체 수가 개울 중상류까지 늘어났다.

또 청계천 복원 초기 외래 도입종과 붕어 등 관상어들이 많이 확인되던 것에 견줘 10년이 지난 현재 버들치, 피라미, 참갈겨니 등 우리나라 개울에서 정착한 토종 어류가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중하류 구간에 잉어, 붕어 등 대형어종이 많아 다양한 어류 서식과 개울의 건강도를 위해 대형어종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한 만큼 관련 시범 사업을 중앙내수면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에 있다.

청계천 중하류 구간에는 작은 물고기들과 먹이 및 서식처를 경쟁하는 잉어, 붕어 등 대형어종이 많아 다양한 어류 서식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형 어종의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은 청계천 중하류지역에 물고기 산란장을 만들어 봄철 잉어와 붕어의 산란행동을 관찰하고 일부 산란된 알을 채집하는 내용으로, 지난 4월 시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와 2014년 업무협약을 맺은 뒤 처음으로 조사·발표하는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2016년에도 청계천 어류 조사뿐만 아니라,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박사들을 초청해 청계천 생태 해설사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 하천 어류의 종류와 특징, 서식 환경 등을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이번 조사 발표가 청계천 복원 의미를 되새기고 청계천 어류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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