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106은 전원주택을 개조해 만든 개인 카페다. 넓은 정원에 힘 있게 뻗어있는 소나무의 자태가 이곳의 경관을 지배한다. 오롯이 개인의 땀으로 이뤄낸 정원은 조금은 투박하지만 기품을 잃지 않았다.

호수로106번길에 있어서 '레이크 106'이다
호수로106번길에 있어서 '레이크 106'이다


정원의 주인공, 소나무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레이크 106은 낙생저수지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카페다.저수지 서쪽을 돌고 돌아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면 주택들 사이에 확 튀는 노란색 건물이 보인다면 바로 그곳이다.

카페는 개인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주차장까지 합하면 천 평 가까운 면적을 자랑한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창문으로 보이는 소나무 정원과 멀리 펼쳐진 호수의 풍광이 일품이다. 카페는 2층으로 이뤄졌는데 내부 공간은 넓은 편이고, 야외 테라스도 있어 따스한 햇볕을 즐기기에도 좋다.

테라스에 서서 내려다보니 겨울 햇살이 소나무 가지 사이로 부서져 내리며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부드러운 바람은 소나무의 향기를 전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정원에는 목련이 내일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고, 여기저기 심어진 연산홍도 봄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곳 정원의 경치를 이끌어가는 녀석은 단연코 소나무다.

건물은 약간 올드한 디자인과 외형을 지녔지만 정원의 풍광과 제법 잘 어울린다
건물은 약간 올드한 디자인과 외형을 지녔지만 정원의 풍광과 제법 잘 어울린다
2층에서는 저 멀리 낙생저수지를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저 멀리 낙생저수지를 볼 수 있다
1층 창가에서 바라본 정원 모습
1층 창가에서 바라본 정원 모습


대표가 직접 가꾼 정원
“이곳에 오자마자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소나무를 심었으니 벌써 20년이 넘어가네요”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며 카페 주인장인 정기종 대표가 말했다.

2000년 초반에 이곳으로 이사를 온 정 대표는 아무것도 없던 이곳에 나무와 잔디를 직접 심고 가꿨다. 한쪽 경사지는 석축으로 돼있는데 직접 충청도를 돌며 커다란 돌을 골라와 공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만큼 정원에는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카페를 시작한 건 지난 2022년도에요. 지인이 저희 집에 와서는 정원이 혼자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거예요. 저에게 많이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제안했죠”라며 카페를 시작한 동기를 말했다.

정 대표는 “저기 보이는 디딤돌은 맷돌을 사용해 만든 건데 중국 청도에 직접 가 컨테이너에 싣고 와서 만든 거에요. 그때 당시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맷돌을 보며 감탐했는데, 국내로 들여오느라 고생 좀 했네요”라고 말했다.

정원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맷돌 디딤돌이 소나무와 묘하게 어울리며, 정원의 심심함을 달래준다. 힘 있게 뻗어나간 소나무와 육중하게 깔려있는 무거운 돌이 서로 대비되며 정원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맷돌 디딤돌
정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맷돌 디딤돌
정원에 심어진 분재 형식의 모과나무
정원에 심어진 분재 형식의 모과나무
2층 야외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모습
2층 야외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모습


편안함이 매력
레이크 106 건물은 약간 올드한 디자인과 외형을 지녔지만 정원의 풍광과 제법 잘 어울린다. 너무 현대적이고 튀는 디자인이었으면 오히려 이곳 정원과 맞지 않았을 것 같다.

인테리어는 따뜻한 나무 소재를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며, 곳곳에 배치된 식물들은 공간의 생기를 더한다. 한번 와 본 듯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주택을 개조한 덕분으로 보인다. 요즘 도심이나 외곽에 많이 볼 수 있는 세련된 감각의 카페는 아니지만 오히려 조금은 투박한 느낌이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커피를 마시며 소나무 정원과 호수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세상과 동떨어진 먼 곳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분당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연산홍과 다른 봄꽃이 찬란하게 피면 이곳의 소나무는 주인공 자리를 내놔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

목련꽃이 기지개를 준비 중이다
목련꽃이 기지개를 준비 중이다
2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소나무의 기품이 심상찮다
2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소나무의 기품이 심상찮다
레이크 106의 인기 메뉴인 카페라떼와 소금빵 그리고 무화과크림치즈바게트
레이크 106의 인기 메뉴인 카페라떼와 소금빵 그리고 무화과크림치즈바게트

 

【레이크 106 이용 안내】
ㆍ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호수로106번길 37
ㆍ전화번호: 0507-1390-7179
ㆍ운영 시간: 10:00 ~ 19:00
ㆍ휴무일: 연중무휴
ㆍ가격: 아메리카노 6,000원 /  카페라떼 6,500원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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