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의 대표단지를 꼽으라면 누구든 ‘대치 센트레빌’을 손꼽을 것이다. 이 단지는 위치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지만 조경이 잘된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센트레빌의 조경을 구성해 가고 있는 조경직 직원들은 대치뿐 아니라 모든 센트레빌 아파트를 그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아파트가 ‘대표단지’로 손꼽히길 바라는 것이다.



▲ 동부건설 조경팀.
“어느 회사든 모두 조경을 합니다. 다만 ‘관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성과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부건설 조경직은 디자인과 품질관리 등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실히 이뤄내고 있습니다”

디자인콘셉트 설정, 가장 중요

동부건설 센트레빌을 만들어가는 조경직 인원은 총 5명. 디자인팀의 단지환경파트 2명과 건축공사팀의 건축현장 3인이 그들이다. 강신혁 부장은 타 건설사에 비하면 그 수는 적지만 디자인 콘셉트와 품질관리 등 각 분야의 전문능력을 극대화시켜 모든 조경 공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메니티, 컬처, 아이덴티티로 정리할 수 있는 센트레빌의 디자인 콘셉트를 근간으로 위치, 규모, 성격에 따라 차별화 디자인을 생산한다. 또 철저한 조경 공정의 품질개선 작업을 통해 그 요소를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는 현장에서 디자인팀의 설계를 고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합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품질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진행돼야 하는 경우만 허용되지요. 따라서 디자인 기획단계에서 특화요소, 디자인 방향과 틀 등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계획합니다. 특히 초기 디자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디자인 소스를 결정하고 그 후 적용 범위와 양을 결정하고 설계업체에 발주합니다”

강 부장은 현장에서 디자인설계를 변경하는 것은 만족한 설계가 되지 않아 선택하게 된 궁여지책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를 지did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팀은 아파트도 상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획이 중요하지요. 마케팅조사도 적극 활용하고 또 특화디자인, 친환경요소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좋은 아파트라는 결과물로 이어진다. 도심의 단지 내 실개천과 연못과 더불어 생물들의 서식을 위한 띠 녹지를 만들고 먹이식물을 식재해 소생태계를 만든 사례, 옥상을 녹화하고 또 우수자연정수 시스템을 도입해 집수될 수 있도록 조성한 사례,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의 아파트를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는 등 각 단지별로 전략요소를 계획하고 그 부분을 강화한다.

특히 이런 시도들 중에는 타사보다 앞서 진행한 것이 다수이며 결과 역시 성공적이었다. 가락동 센트레빌의 경관조명 역시 유행보다 앞서 시도했던 사례다.

“조경 디자인 계획 시 생태공간에서부터 신재생에너지, 문화공간 실현 등 여러 가지 분석이 필요합니다. 진접 센트레빌의 경우, 도심과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이점을 살리고 또 도심적인 문화공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인천 귤현 센트레빌은 가까이에 있는 아라뱃길의 테마를 그대로 단지 안으로 끌어들여 디자인하고 문화보행물인 커넬 애비뉴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센트레빌의 쓰레기분리수거장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해충퇴치기도 설치되고 있다. 쓰레기분리수거장의 위치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해충 퇴치기능까지 부여한 것이다.

또 ‘센트리’라는 방범로봇도 디자인팀에서 직접 디자인해 설치한 시설물이다. 딱딱한 감시카메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단지를 지켜주는 친근한 로봇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다. 이 원형 로봇은 360도 회전하며 침입자를 감시하며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 있다.

주부 프로슈머 ‘명가연’ 큰 역할

프로슈머 그룹을 통한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동부건설이 앞서 도입했던 활동 중 하나다. ‘이름난 좋은 집을 연구하는 모임’이라는 뜻을 가진 ‘명가연’은 건축ㆍ인테리어ㆍ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전공자 혹은 주택모니터링 경험자 등 주부 자문단 그룹이다. 이들은 온ㆍ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아파트 상품개발 초기 자문 및 분양ㆍ입주 단지 품평, 주거 아이디어 제안 등 다양한 활동으로 센드레빌 디자인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강 부장은 이들 주부전문가의 시각도 디자인 만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 자문단은 기존 전문가들이 생각지 못한 독특한 발상과 아이디어를 다수 내놓고 있습니다. 또 큰 요소는 아니지만 생활 편리를 위해 시설물을 1cm 낮추는 등의 소소한 의견도 이들을 통해 듣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인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지요”

실 이용자의 시각을 들음으로써 내부 역량 뿐 아니라 디자인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중에는 의욕적으로 디자인했던 부분이 오히려 편리성에는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듣기도 했다고 한다.

놀이터설계 분리공모 등 신선

동부건설의 조경직 직원들은 조경공간에 대한 고민도 각별하다. 나무 배열에서부터, 쓰레기분리수거 공간의 배치, 놀이터 공간까지 일반적으로 당연 시 여겨왔던 부분도 되짚어 보는 것이다. 그 결과 최근 놀이시설 공간을 따로 현상설계공모를 하기도 했다.

“감성이나 문화, 디자인요소 등의 놀이시설특화뿐 아니라 놀이공간 그 자체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놀이공간을 따로 현상설계 의뢰하기도 합니다. 놀이공간을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이지요”

이 경우 시간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지만 놀이공간을 최적화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위한 시도라고 강 부장을 설명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얼마나 놀까’하는 부분도 고민 중 하나입니다. 학교 끝나고 학원가는 틈새를 이용해서 노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학교나 학원셔틀버스 정거장 가까이에 놀이터를 만들고 또 관리소도 놀이터 옆에 배치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셔틀버스 정거장 벤치도 놀이기능을 가진 벤치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용률을 높이고 또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놀이터 공간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민 중’이라는 그 놀이공간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아파트를 모토로 내세우는 아파트는 많은 데 비해 지역적 맥락과 생태환경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거나 사후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곳이 다수입니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지의 특성과 주변 환경, 입주예정자들의 기대 등 세심한 분석과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주민의 삶까지 아름답게 하는 단지환경을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센트레빌’은 중심을 뜻하는 프랑스어 ‘Centre’와 한 세기를 뜻하는 ‘Century’에 단지 개념인 ‘Ville’을 합성한 주거브랜드로 ‘주거문화의 중심’을 뜻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까지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그 브랜드명에서 다시 한 번 “아파트가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조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동부건설 조경직의 의지를 되새겨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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