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 ‘예가’를 선보일 당시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예가와 현대적인 예가로 각각 분리해 단지마다 색다른 멋으로 녹여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고 있습니다”

예가, 전통 또는 현대적인 해석

쌍용건설의 조경을 총괄하고 있는 건축기술부 조경담당 김원기 과장은 ‘예가’라는 아파트 브랜드 의미를 조경 콘텐츠로도 드러내 생활이 곧 예술이 되는 아파트, 지적이고 사려 깊은 절제된 세련미가 넘치는 조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가(藝家)는 예술의 ‘藝’자와 집을 의미하는 ‘家’자가 합성해 이루어진 브랜드로 예술적 문화 공간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한 단계 더 깊이 해석하면 물질적 풍요를 넘어 지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가 브랜드는 3년 전부터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생활이 곧 예술’이 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브랜드는 지역과 환경에 따라 전통 혹은 현대적인 스타일을 재해석되어 드러나게 됩니다”

전통적인 쌍용 예가의 사례로는 광주를 꼽을 수 있다. 북광주 쌍용예가는 ‘빛고을’이라는 지역 성격을 살려 전통적 조경단지를 만들었다. 수생식물과 소폭포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월지, 사군자원의 소나무 동산과 전통 정자와 계류를 만들어 놓은 무릉도원, 꽃 계단, 전통 무늬 조형가벽 등 단지 곳곳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구 범어 예가의 경우는 현대적인 해석의 예가를 선택했고 미로원이라고도 불리는 장미원을 조성하고 예술적인 수로와 거울연못, 서양식 정자 등을 세웠다.

조경 투자, “아깝지 않다”

“타 건설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회사 역시 조경부문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조경 예산 역시 견적부가 아닌 조경이 직접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기 견적의 20%까지는 추가 투자될 수도 있을 정도로 유연성 있게 사용합니다. 외부 즉 조경 부분의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쌍용건설의 조경직은 3명에 불과하다. 설계와 현장관리, 예산관리 등 조경을 총괄하고 있는 김 과장을 비롯해 현장에서 시공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우이수 과장, 토목본부에서 택지와 도로개발 등의 조경을 맡고 있는 윤영선 대리 등이다. 직원 수만으로 평가했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조경’ 공사의 그 가치는 크게 보고 있는 것이다.

“예가는 각 단지별로 전통 혹은 현대식으로 해석한 중심 테마에 맞춰 통일감 있게 구성하되 ‘선택과 집중’을 해 모든 공간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만을 강조해 균형성 있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녹지밀도를 높여 녹지의 볼륨감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녹지 밀도를 높이는 것은 입주민의 첫인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첫 인상이 좋아야 사는 내내 좋은 감정을 유지하기 때문이란다.

특히 나무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후박나무, 이팝나무, 산딸나무 등의 특이 수종도 가로수로 이용하고 있으며 시원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단지별로 생태연못을 필수적으로 조성해놓고 있다. 생태연못의 경우, 물이 빠지는 겨울에도 자연스러운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노즐 등의 시설이 보이지 않게 숨기고 대신 자연스럽게 돌을 배치한다. 화성 동탄 예가에는 야외수영장과 어린이 물놀이시설을 조성해 놔 인기를 끌기도 했다.

리모델링 사업 선두주자…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아파트 건설뿐 아니라 아파트, 호텔, 빌딩 등의 리모델링 사업도 다수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리모델링 사업은 모든 건축물을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구조는 그대로 두되 필요에 따라 공간을 늘리고 재조성하는 것으로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투자금액, 공사기간도 줄이는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리모델링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을 선도적으로 진행해왔고 올해도 7~8개 이상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2006년 리모델링을 시작한 방배 궁전 아파트는 가구 수는 변함이 없지만 각 세대의 평수는 늘어났다. 또 엘리베이터를 지하까지 연장하고 지하 주차장까지 조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쌍용 예가 클래식’으로 아파트 명칭도 바뀐 이 단지는 리모델링 이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사례로 남았다.

“리모델링 사업에 있어서 조경은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조경면적 확보’와 ‘기존의 우거진 수목의 존치’ 문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 과장은 리모델링 사업에서의 조경은 일반 건축보다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통은 건축물의 공간을 늘리고 주차장도 추가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조경을 조성할 수 있는 구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15년 이상 지난 울창한 수목을 처리하는 부분 역시 숙제다. 이런 오래된 수목들은 주민들에게 추억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함부로 베어내는 것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나무들을 길게는 24개월까지 소요되는 공사기간 동안 옮겨 놓을 장소도 마땅치 않을 뿐 아니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무사히 잘 살아줄지 역시 의문이다.

“리모델링 사업의 조경 역시 주민과 협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조경수 중 10% 정도는 기존 수목을 재이용하고 있고 단지 내 자투리 공간도 조경구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행복상상’, 고객만족 극대화

쌍용건설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객서비스인 ‘행복상상’이다. 2007년부터 도입한 행복상상이란 사후서비스와 사전서비스를 총괄하는 브랜드로, 고객 행복이 상상하는 데로 올라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쌍용건설은 본사 유관 부서 전체가 참여하는 착공 전 사전 회의에서부터 모델하우스ㆍ샘플룸ㆍ주부모니터링ㆍ입주자 사전 점검 등 다양한 점검 과정을 거쳐 고객들의 불만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사후 관리로는 동호회와의 교류를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반영하거나 차기 프로젝트 계획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하기도 한다.

“쌍용건설은 인간중심의 편안한 공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행복상상 역시 작은 부분이지만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또 필요한 부분을 방문해 점검해 주는 등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입주 1년차 단지에는 ‘누리서비스’를 통해 세대 방문을 통해 하자 접수 및 단지 합동점검ㆍ입주민 이벤트를 진행하고 2년차 단지에는 주방과 욕실 클리닝ㆍ침실 진드기 제거 등을 시행하는 ‘다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3년차 단지에는 조경시설물 등 단지 내부의 시설물을 보완 및 관리하는 ‘다울 서비스’가 제공된다.

김 과장은 “조경 역시 눈에 띄는 시도보다는 ‘행복상상’ 서비스와 같이 주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가’라는 브랜드처럼 예술적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또 그 문화를 즐기는 주민과 호흡하는 조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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