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달이다.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손에 책을 잡아보자. 신비롭고 아늑한 분위기로 12월에 읽으면 좋은 책 3권을 소개한다.

 

식물학자·의료인·심리학자였던, ‘마녀의 정원’

'마녀의 정원' 표지 Ⓒ엣눈북스
'마녀의 정원' 표지 Ⓒ엣눈북스

샌드라 로렌스 지음. 김지영 옮김. 엣눈북스 펴냄

‘마녀의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식물 50종과 그들의 신화적이며 입증된 사용법을 소개한다.

비명을 지르는 맨드레이크부터 안정을 가져다주는 망종화까지, 이 심오한 종들의 역사는 약초학만큼 어둡고 미스터리하다.

이 책은 식물을 이용해 악천후를 예측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에 바를 연고를 만들고, 악령을 방어하고 불멸을 부르는 비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혜로운 여성, 약사, 약초사, 식물학자, ‘마녀’. 무엇으로 부르든지 간에 수천 년 동안 식물의 신비롭고 치유적인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해 왔다.

역사적으로 ‘마녀’라고 불린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식물의 의학적인 효과를 잘 이해하고 있던 자들이었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마녀’로 불린 이들은 식물학자이자, 때로는 아픈 이를 치료해 주던 의료인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학자이기도 하다.

나아가 그들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현상을 보이는 식물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각종 미신과 신화를 탄생시킨 이야기꾼이기도 하였다. 그들이 발견하고 채집한 식물에 관한 기록은 과학이 폭발적으로 발전한 현재에도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본 도서는 고대 사회의 믿음부터 시작해 왜 어떤 재료는 악마 혹은 신의 선물이고, 누군가를 사랑에 빠트리게 하거나 악몽을 꾸게 한다고 믿었는지, 그리고 어떤 식물이 마녀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지 전한다.

또한 큐 왕립 식물원에 보관 중인 귀중한 식물 표본 및 아름다운 식물 일러스트 그리고 초자연적인 행위를 묘사한 과거 이미지들을 함께 실어 식물의 매혹적이고 마법 같은 본성을 떠올리게 한다.

 

초록 숲이 보낸 행복의 메시지, '당신과 나의 작은 숲으로 놀러오세요'

'당신과 나의 작은 숲으로 놀러오세요' 표지 Ⓒ용감한까치
'당신과 나의 작은 숲으로 놀러오세요' 표지 Ⓒ용감한까치

솜두 지음. 용감한까치 펴냄

8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수만 개의 '좋아요'를 비롯해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코리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 세쌍둥이 코리 삼 남매는 물론, 해달이, 바보 오리, 하얀 쥐 등 코리의 숲을 사랑으로 가득 메우는 작은 동물 친구들까지 총출동했다.

‘놀러 오세요, 당신과 나의 작은 숲으’는 어린 시절 우리가 상상으로 만들어 냈던 '코리의 숲'의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그려낸 책이다.

책은 오랜 시간 잊고 살았던 어릴 적 친구 '코리'에게서 온 편지로 시작한다. 코리는 코가 없는 코끼리 인형으로, 우리가 애지중지하며 항상 곁에 두었던 '그 시절의 인형 친구'를 상징한다.

'어른'이라는 문을 넘으며 통과의례처럼 한순간에 모두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행복의 법칙이 코리의 숲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만일 조금이라도 행복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언제든 이 책을 열어 당신이 만든 행복의 법칙을 다시금 꺼내 보길 바란다. 그 안에는 당신을 계속 기다리고 응원해 온 오랜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예쁜 그림과 마음속에 깊이 적어두고 싶은 행복의 이야기는 책을 덮은 후에도 따뜻한 온기를 가득히 채워줄 것이다.

 

취향이 만든 행복, '행복한 사람, 타샤 튜터’& ‘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공경희 옮김.리처드 W. 브라운 사진.윌북 펴냄
수많은 독자에게 꿈꾸는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와 ‘타샤의 정원’이 개정 신판으로, 포근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커버를 입은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터' 표지 Ⓒ월북
'행복한 사람, 타샤 튜터' 표지 Ⓒ월북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버몬트 깊은 산골에 꽃과 식물이 가득한 자신만의 천국을 꾸려 누구나 꿈꾸는 삶을 살아간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다. 표지에 타샤의 반려견 웰시코기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이 책은 신이 바라는 행복을 매 순간 실천하며 살아간 타샤 튜더의 삶을 아름다운 사진과 울림 있는 글로 담아냈다. 나이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관계가 어긋날까 봐… 우리는 좋아하는 것들을 쉬이 포기하며 살아가지만 타샤는 단호히 말한다.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고.

이 책은 자연을 존중하고 삶을 사랑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노력해온 타샤 튜더의 고요하면서도 유쾌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56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바라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해 흙 묻은 손으로 잡초를 뽑고, 시든 꽃을 꺾어주고, 열매를 수확하고, 코기와 염소, 닭과 오리가 노니는 마당을 맨발로 거침없이 거니는 타샤의 모습은 뻔한 일상에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더없는 위로를 선사한다.

 

'타샤의 정원' 표지 Ⓒ월북
'타샤의 정원' 표지 Ⓒ월북

‘타샤의 정원’은 탸샤 튜더의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 풍경을 담은 포토 에세이다. 타샤가 수확한 소박한 과일 바구니 일러스트의 미니멀한 감성적 표지로 소장성을 높였다.

그림책 인세를 모아 56세에 마련한 버몬트주 깊은 산골 30만 평 대지에 타샤가 손수 일군 정원은 봄부터 겨울까지 왕성한 생명력이 돋보이는 꽃들의 천국이다. 타샤의 최고 자랑이자 삶의 터전인 정원 이야기를 담아낸 ‘타샤의 정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밀의 화원을 탄생시킨 원예가 타샤 튜더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꽃과 동물, 직접 만든 옷, 하나씩 모은 빈티지 드레스, 장작 스토브, 직접 만든 봉제 인형,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티타임에 애정을 느끼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왔다는 타샤의 이야기를 가만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행복이란 마음에 달려 있음을,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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